다음 글은 필자가 작곡과 입시렛슨을 통해 경험한
주관적 견해입니다.
1. 작곡
2005년 입시부터 작곡
과제가 바뀌었습니다. 바이얼린과 피아노 2중주를 위한 3부분 형식의
작품쓰기입니다.
반주와 함께 바이얼린이 1마디 정도 주어지는데 이는 해마다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크므로 다양한 방식으로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얼린 선율만 1-2마디 주어진 상태에서 스스로 반주를
만들어보는 연습, 반주는 주어지는데 바이얼린이 제시되지 않는 경우,
등등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전반적 내용은 서울대
작곡과 들어가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만 몇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어 글을 씁니다.
-어떻게 하면 바어얼린곡답게 쓸 수 있는가?
가장 중요한것은 바이얼린의 소리를 익히는 일입니다. 직접 배우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적어도 악보와 함께 연주를
들으며 꾸준히 연구해야 할것입니다.
같은 가온다음(피아노의 배꼽부분의 음)을 내더라도 피아노 보다는
조금 높은 느낌의 소리가 납니다. 따라서 피아노라는 악기에만 익숙할
경우 먼저 바이얼린 악보를 보면서 같은 음높이의 피아노와 어떻게
틀린지, 바이얼린 음높이의 소리를 한음 한음 익혀두어야 합니다.
바이얼린은 저음부터 아주 놓은 고음까지 각 영역별 좋은 소리를 냅니다.
저음의 빛깔은 어떤지, 주로 쓰이는 고음들은 악보의 어느 높이인지,
또한 저음과 고음을 이어주는 중간음의 소리들은 어떤 색채인지 구별해서
써봅시다.
일반적으로 단선율 악기는 스스로 선율 및 화성음을 모두 소리내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따라서 선율적인 부분을 하다가도 이 조성이
어디에 속했는지 알려주는 '중심음' 을 군데군데 써주게 됩니다.
이 때 개방현(G-D-A-E)을 이용하게 되면 연주도 용이하고 효과도
좋습니다. 개방현 사용이 가능한 조성이라면 시도해 보기를 바랍니다.
활의 프레이징을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활을 길게 쓸 때와 짧게 쓸때의 느낌, 위로(upbow)아래로(downbow)
활을 쓸 때의 느낌도 당연히 다릅니다. 이러한 느낌들은 악보와 연주를
동시에 들으며 스스로 터득해야 합니다.
혹, 바이얼린곡을 바이얼린답게 쓴다는것을 더블링, 트리플링으로 승부(?)를
걸려한다면 이는 아주 그릇된 생각입니다. 눈에 보이는 기보만으로는
악기의 특징을 살릴 수 없습니다.
바이얼린을 위한 음악을 들어보며 활의 느낌을 몸으로 느끼는것이 중요합니다.
바이얼린 악보를 펴놓고 동시에 음악을 틀어놓은 상태에서 마치 자신이
연주자가 된 듯, 악기를 어깨에 걸쳤다 생각하고 긴 막대를 들고
유령의 악기(!)연주를 시도해 보세요.
혹은 이렇게도 해보세요.
피아노 연주가 용이한 학생이라면 2중주곡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자신은 피아노 부분만 연주해 보는 겁니다. 마치 내가 누군가와 함께
2중주를 직접 연주하고 있음을 느끼게 될것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와같은 작업을 뒤로한 채, 피아노3부분 형식
위에 단선율 한성부를 올려놓는 식으로 생각을합니다. 시간이 없다고
해서 그렇게 쓸 수는 없습니다.
-구성, 형식은 어떻게 하는것이
좋은가?
3부분 형식이므로 피아노 3부분 형식과 다를것이 없습니다만 2가지
악기를 위한 곡은 아무래도 피아노 독주보다는 마디길이가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05 문제에서도 보여지듯, 바이얼린과 피아노의 주고받는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당연히 기존에 썼던 24마디로는 표현이 부족하게 되겠지요.
마디 길이가 길어지는거 상당히 두려워하는 학생이 대부분이지요. 따라서
바이얼린 2중주곡은 피아노곡쓰기 보다는 구성 및 음악어법 면에서
더욱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2중주곡에서 중요한것은 '같이 움직임' 이 아닙니다. 매순간 두
악기가 모두 주인공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두 악기가
모두 망치게 됩니다.
어떤 곳에서는 바이얼린이, 어떤 곳에서는 피아노가 주인이 되는지
보여지다가 어느곳에서는 같이 유니즌이 되기도 했다가 어떤 곳에서는
아예 한 성부가 쉬기도 하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엮어 나가세요.
앞서도 말했지만 피아노곡 위에 잘못된 모자를 얹어놓은것과 같은 성부의
덧붙임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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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창 및 청음
09년 입시부터는 리듬청음이 없어졌습니다. 음정, 단성, 2성,
4성만 보게 됩니다. 모든 청음시험은 피아노가 아닌 컴퓨터로 녹음된
소리로 진행됩니다. 음정은 두 음을 같이 쳤을 때 몇 도 음정인지
무슨 음인지를 적는 것입니다. 보통 두 음중 한 음은 제시가 되는데
가온음 자리표로도 제시될 수 있으니 다양한 음자리표에 익숙하도록
준비하세요.
08년 입시부터 청음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과거에는 속도만 빠를
뿐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08년 부터는 속도도 빠르고 내용도
매우 어려워져 이어트레이닝 7-8단계정도의 난이도가 매우 빠르게
미디로 연주됩니다.
3.
피아노
곡은 자유곡이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Beethoven Sonata를 주로 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한양대는 곡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는 인상을 주는것이 중요합니다.
성실하게 쳐내면 되는 것이지요.
그런면에서 볼때 선곡도 매우 중요한데 보통 Beethoven
Sonata의 빠른 악장(1, 3악장)이면 아주 훌륭합니다. 지나치게
느리거나 빠르지 않다면 템포는 자신이 편안한 템포로 정하는것이 좋습니다.
곡 해석도 무난하게, 너무 꾸미거나 과장되지 않고, 거의
교과서적으로 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자신이 나름대로 충실하게 곡을 소화해 냈음을
보여 주는 것일 겁니다.
-------피아노곡에 대한
글을 써 주신분은 정혜욱 선생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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